• 수료생후기

68기 수료후기입니다

등록자 : 68기 | 등록일 : 2022-01-07 | 조회 1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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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동안 한 해가 금방 지나갔네요. 학원에 들어오기 전에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전공과 연관이 있는 일에 몇 년동안 종사했었습니다. 그 일은 단 하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 사회적인 인식만 좋을뿐이라 이직하고 싶다고 하면 주변에선 왜 그러냐 뭐가 아쉬워서 그러냐고 의아해하고 뜯어말렸습니다. 나이도 이직하기에는 솔직히 늦은 나이였습니다. 현실은 비정규직에 박봉에 잔업도 엄청많고 해가 갈 수록 점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죠. 결국 건강도 많이 나빠져서 일을 그만두고 쉬면서 이직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할지 찾아보던 중에 어릴 때부터 관심이 있었던 컴퓨터 쪽 일은 어떨까 언뜻 생각했습니다. 이 쪽 전공자가 아니었기에 이쪽 업계에 대한 지식은 전무했고 프로그래머 같은거?(개발자라는 단어도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하려면 그 쪽 관련 대학교 나와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일단은 여기저기 찾아봤죠. 이 나이에 다시 학교갈 엄두는 안나고 일단 학원이라도 알아보자 하는 생각에 찾아보다가 서울IT교육센터를 찾게 됐습니다. 며칠 고민하고 주변 사람과 얘기도 해보다가 학원을 가든 안가든 상담이라도 받자는 생각에 학원을 방문했습니다. 보통은 주변 사람들이 취업하고 잘 된걸 보고 따라 오시거나 추천해주시는 등 인맥으로 많이 들어오는데 잘 찾아왔다고 반겨주셨습니다. 원장님과 긴 상담 끝에 고민하다가 다음 주부터 바로 간다고 말씀드려서 중간에 불쑥 학원에 들어왔습니다. 수업을 들은 첫 날은 긴장하기도 했고 밤 10시까지 한 자리에 앉아서 계속 낯선 분야를 공부하는 일도 그렇게 모든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터덜터덜 집에 돌아가는 길에 친구가 수업 어땠냐고 전화가 왔는데 전화 통화할 힘도 없어서 전화를 못하겠다고 바로 끊고 집에 가자마자 뻗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 지나고 나니 서서히 적응이 되더라고요. 처음엔 실강을 듣고 오늘 강의를 녹화한 동영상 강의를 또 듣고 해도 쉽게 이해가 안 갑니다. 겨우 이해했다 싶어도 뒤돌아서면 까먹습니다. 세상에. 내가 이렇게 머리가 나빴나 좌절감도 들고요. 하지만 원장님 두 분과 송선생님을 믿고 가르쳐주시는 대로 계속 꾸준히 공부하다 보면 점점 가닥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낯설기만 하던 지식들이 조금씩 머릿속에 쌓이면서 큰 흐름과 패턴이 보이고 아 이렇게 공부하면 되겠구나 하는, 원장님의 말을 빌리자면 내공이 점점 쌓이게 됩니다. 익숙해질만 하면 들이닥치는 새로운 기술과 수업들을 허겁지겁 따라가면서 배우면서도 이것들로 뭘 할 수 있을까, 의심도 되지만 이력서 올리는 시기 되면 아 내가 헛고생하진 않았구나 싶습니다. 이력서 올리자 마자 연락이 엄청나게 와요. 앞으로 굶어죽을 일은 없을것 같네요. 제 경우는 제가 이전에 일하면서 받던 월급의 3배 정도의 돈을 받고 취직하게 됐습니다.

어딜가나 공부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학원에서는 특히 더 했던것 같습니다. 학원에 하도 하루종일 오래있다 보니 나중엔 집보다 더 익숙해져서 점점 나태해질 수 있습니다. 저도 중간중간에 그랬고요. 지금 와서는 더 열심히 할 걸 왜 그렇게 느긋하게 굴었을까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큽니다. 학원의 방대한 압축률의 커리큘럼 중간에 가끔씩 아니 근데 이거는 왜 배우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드는 마냥 어렵고 이론적으로만 보이는 수업도 몇몇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엔 지금 취직해서 당장 다음주 부터 그 지식을 써야할 판입니다. 다행인 점은 처음보는 내용이 아니니 이전의 필기를 보면서 수업해주신 내용을 되짚으면서 공부하면 쓸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모르는 내용이라도 재빨리 공부해서 익히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냥 눈앞이 캄캄하고 막막하지만은 않습니다. 공부하는 법을 배웠으니까요. 하나하나씩 상세하고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는 김 원장님과 송선생님과는 달리 박 원장님은 물고기를 낚아 주시기 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시는 타입이셔서 공부하는 동안에는 막막하고 어렵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결국 혼자 설 수 있는 법을 알려주신 것 같아요. 저도, 동기들도, 원장님 두 분도, 송쌤도 한 해 동안 고생 많으셨고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