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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료생후기
학원 수료 후 약 7년 후
등록자 :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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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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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16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 9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서울IT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현재는 만 7년 차 개발자로 활동 중인 54기 수료생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원장님께 명절이나 새해 인사처럼 간단한 인사를 드리곤 했지만, "조만간 꼭 찾아뵙겠습니다"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바쁘다는 핑계로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연락을 드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부담 없이 내일이라도 학원에 찾아갈 수 있는 이유는 원장님들께서 몇 년 동안 연락 없던 제자라도 기뻐하며 반갑게 맞아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10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하루 10시간 넘게 보고 듣고 겪은 원장님들은 그러한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서울과 타 지역에서 근무하다가 최근 진주 근처로 다시 내려오게 되었는데, 아직 연락을 드리거나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예전 학원에서의 시간이 문득 떠올라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비전공자였고, 학창 시절에도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저 누군가 남긴 수료 후기를 읽고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학원을 방문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 글 역시, 그때의 저처럼 누군가가 이 후기를 보고 작은 용기라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수백만원이라는 수강료에 10개월 동안의 생활비까지 고려하면, 절박한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공부를 하지 않았던 데다, 컴퓨터 조작조차 익숙하지 않았던 저에게 학원 수업은 정말 벅찼습니다.
다른 동기들은 금방 따라가는 것 같은데, 저만 뒤처지는 것 같다는 자괴감에 방황도 많이 했습니다. 김 원장님이 진행하시던 자바 수업이 끝났을 때에도 저는 기본적인 if 문과 for 문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고, 이후 이어지는 심화 과정은 더 어려워만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자바도 어려운데 더 복잡한 내용을 다루던 박 원장님의 수업이 부담스럽고 때로는 원망스러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면 "계속 다녀야 하나"라는 고민에 잠을 설치기도 했고, 지각도 잦아 자존감은 점점 낮아졌습니다.
그렇게 집중하지 못하고 수업 시간에 졸기도 하다 보니, 어느 날 박 원장님께서 질문하셨을 때 제대로 답하지 못한 저는 점점 수업이 두려워지기까지 했습니다. "내 돈 내고 듣는 건데 이 정도로 지적받아야 하나"라는 유치한 생각이 들기도 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그리고 수료 후 7년이 흐른 지금 돌아보면, 제가 서울IT교육센터에서 받은 가장 큰 자산은 바로 그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던’ 원장님들의 교육 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에 늦거나 집중하지 못했을 때는 엄하게 꾸짖으셨고, 노력하는 모습에는 아낌없이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를 포함한 수강생들을 진심으로 지도해주셨던 모습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수료 후에는 정보처리기사, SQL 개발자, 웹디자인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준비하며 다른 학원에서 강의를 수강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곳도 서울IT교육센터처럼 수강생을 일일이 챙기며, 때론 혼을 내고, 때론 격려하는 열정을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의 마음가짐과는 달리 점차 나태해졌고, 그로 인해 집중해서 공부했더라면 몇 달 만에 끝낼 수 있었을 것을 1년 넘게 끌며 겨우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강의를 하는 입장에서도 수강생의 자율에 맡기면 훨씬 편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어려운 길을 선택하고 악역도 자처하며 수강생을 포기하지 않으셨던 원장님들의 진심이 있었기에, 제가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하하호호 좋은 사람으로 남는 것이 쉬운 일이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악역이 되어가며까지 열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면, 아마 저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답할 것 같습니다.
원장님의 그러한 열정 덕분에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개념들도 프로젝트를 반복하면서 점점 눈에 익고, 결국은 깨닫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IT교육센터의 교육과정은 ‘제너럴리스트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는 내용은 프로페셔널을 위한 수준이지만,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걸 완벽히 이해하긴 어렵기에 처음에는 그저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특히 웹 개발에 필요한 HTML5, CSS, JavaScript, React, Vue, Java, JSP, Spring, SQL 같은 실무 중심의 기술 외 튜닝, 모델링, 설계 등 당장 필요 없어 보이던 고급 과정까지 포함된 교육 커리큘럼에 의문을 품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이 교육 과정이 옳다고 확신을 가졌습니다.
제가 처음 취업을 했을 때는 프로젝트는 많고, 개발자는 부족했기 때문에 타 학원에서 코딩을 위한 몇 과목만 6개월 국비 과정을 듣고, 코딩을 못하는데도 취업해서 프로젝트를 하는 개발자도 많았는데, 특정 기술만 배워 바로 취업할 수 있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해진 시대에는 다양한 기술을 한 번이라도 접해본 경험이 엄청난 경쟁력이 됩니다.
서울IT교육센터에서 다양한 과목을 접한 덕분에 이후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도 덜 두려웠고, 실제로 개발 외 설계, 모델링, 튜닝 등까지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 프로젝트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구글링만으로도 필요한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었던 것도, 학원에서 한 번이라도 들어봤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여러 프로젝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스카웃 제안도 많이 받아 동일한 경력의 다른 개발자에 비해 스펙이 좋지 않음에도 더 높은 연봉과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자는 단순히 코딩만 잘한다고 되는 직업이 아닙니다. 개발자라서 개발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현업에서는 설계, 분석, 요구사항 반영 등 다양한 능력을 요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IT교육센터의 풍부한 커리큘럼은 단기적으로는 버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분명히 큰 자산이 됩니다.
"왜 이렇게 많은 과목을 배워야 하나?"라고 느꼈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 모든 과정이 옳았다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교육을 받을 때는 학원비와 생활비 등 천몇백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지만, 지금은 국비 지원으로 교육비에 월별 지원금까지 받으며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망설이다 보면 시간만 흐르고, 남는 것은 없고 어제와 같은 나만 남게 됩니다. 많은 것을 준비할 것 없이 단 한번의 용기만 내어 학원으로 찾아가고 이후에는 원장님들이 이끄시는 대로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한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몇 년 만에 글을 적어보는 것이라 두서없이 작성하였지만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