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료생후기

졸업 직전에 쓰는 과정수기

등록자 : 30기박** | 등록일 : 2012-04-12 | 조회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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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학원의 문을 연지 벌써 9개월이 지났습니다.
나이를 하나 더 먹었구나..달력의 년도숫자가 바뀌었구나라는 느낌과 함께
작년과는 다른 나를 보는 것 같아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학원생활은 많은 것을 저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사실, it쪽은 저의 진로와 꿈에 있어서 전혀 동떨어진 세계였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꿈에 대한 좌절과 마치 갑작스럽게 맞이한 것같은
사회의 차가운 바람에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나날을 지내다
그저,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나 따놓자라고 시작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자격증에 대해 찾아다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된다는
마치 마법같은 말에 혹해서 학원에 들어오게 된 것이죠.

학원에 들어온 느낌은 머랄까...
망망대해에 빠져있는데 달랑 나무판대기 하나 있는 기분?
그것도 반은 물에 가라앉아 몸을 지탱하기는 커녕, 잠시만 기대어도 몸과 함께 가라않은 판대기 말이죠.

집에서도 적지 않은 학원비와(사실, 금액보다는 불안감이 크셨겠죠. 학원이 도산하면 어쩔까 하는 ^^;)
9시부터 10시까지 강행군(?)에 시외버스로 출퇴근해야 하는 것까지...
그리고 학원에 들어올 당시 제 몸은 지난 세월의 풍파때문에 망가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저의 바람으로 무작정 다니게 되었습니다.
얼떨결에 남들이 딴다던 정보처리기사도 공부하고 토익도 공부했죠.
그러나 컴퓨터도 제대로 모르고 타자도 느린 상태의 저에겐 첫날부터 고난이었습니다.
단순한 변화를 원했을 뿐인데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쪽 계통의 공부를 한번도 한번도 한적이 없어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 싶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처음에는 불안하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하셨지만
사실 저에겐 불안함보다는 당췌 알아먹을 수 없는 지식들을 쌓아야 하는 어려움이 더 밀려왔죠.
처음엔 자바만 배우면 마치 취업전선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개월수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배워야 할 것은 많아지고 차츰차츰 불안감도 커져갔습니다.
과연 내가 이걸 다 알고 학원을 나설 수 있을까?
졸업하는 지금도 여젼하죠^^;

시간이 지날 수록 긴장상태는 풀어진다고 합니다.
그럴수록 시간을 단순하게 사용하였습니다.
학원에서는 공부 집에서는 잠.
엄청나게 단순하지만 한편으로는 학원에서 풀어지는 긴장상태를
유지하기엔 좋았습니다.

그마나 초기 3개월 동안은 남는 시간 짬짬히 기사시험준비와 토익시험을 치루면서
긴장을 유지했죠.

5개월 접어들면서
점점 배우는 것이 늘어나고 다 알지 못하는 상태로 또 다시 새로운 내용을 배워야했습니다.
기존의 내용을 응용하고 발전된 것을 배우는 것이라곤 하지만
소화도 안된 상태에서 계속 배안에 무언가를 집어넣어서 소화불량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오히려 배우는 것이 많아져서 잡념은 떨쳐내기가 쉬웠습니다.
수업, 과제만으로 시간이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7개월 접어들면
오히려 불안감은 늘어납니다. 저만 그런지도 모릅니다.
분명히 많이 배웠는데 정작 사용하기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프로젝트도 진행되는 시기인데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이 하나같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나온 시간이 헛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조금씩 과거에 했던 수업과 과제가 떠오르면서
하나의 형태를 유지합니다. 소화불량에 걸렸던 지식들이 되새김질을 하면서
몸의 영양소로 변화하는 시기처럼
어거지로 배웠던 내용들이 큰 틀에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취직도 하지 않은 상태이고
프로젝트도 진행중인 상태에서 쓰는 후기입니다.
과거 기수들의 후기를 보고 있자면
참 대단한 분들이구나 하는 게 새삼스럽게 듭니다.

사실 졸업하는 마당이지만
전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아니 배운 것도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취업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학원에서 배운 토대가 나의 밑바탕이 되어 더 나은 지식과 더 나은 기술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알면 알수록 더 배울게 많아져서 기쁘다는 박원장님과는 달리
알면 알수록 더 배울게 많아서 불안한게 저이지만
지난 약 9개월 동안의 학원생활은 아무것도 모르고 항상 부족한 저를 그보다는 나은 저로 만들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합니다.

학원이 주는 지식과 기술을 모두 가지고 가는 것이 제일 좋은 일입니다.
각 기수마다 몇명은 놀라운 능력과 노력으로 그러한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평범한 사람에겐 따라가는 것도 버겁습니다.
다만, 원장님이 말씀하셨던 뭘 공부해야 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처럼 모자란 것은 시간일 뿐입니다.
졸업 이후에도 배운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만이 남아있겠죠.
그리고 그때마다 나태함과 불안함의 안개를 해쳐나갈 수 있는 등불이 학원생활임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 전에 취직을 잘 해야겠지요 ^^
그리고 아무래도 학원이 커졌으면 커졌지 망할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