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료생후기

컴맹의 학원경험담

등록자 : 26기박지성 | 등록일 : 2011-04-27 | 조회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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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학원 생활을 여름의 절정기에 시작하였고 학원생활이 끝날 지금은 여름을 맞이할 문턱에 있습니다.
9개월이 지났습니다.
24시간인 하루가 12시간 같았습니다.
9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릅니다. 나이를 하나 더 먹었구나..달력의 년도숫자가 바뀌었구나로 적지않은 시간이 흘러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원생활로 인해 모든것이 바뀌었습니다. 꿈도, 삶의 자세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제가 이 생활에 익숙해졌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9개월이 이렇게 빨리 흘러간 것이 오히려 다행입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본래의 자아를 잃었니 내가 지금을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느니 하는 논외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고민을 할 기회도 자주 주어지지 않습니다. 주어진 수업과 복습, 숙제들을 마무리하다 보면 어느덧 저녁이고 어느덧 한달이 지나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수료식 일주일 전입니다.



저는 적지 않은 나이에 한번 꿈에 대한 좌절을 맛보아서
주춤한 상태이고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일에 회의감을 느끼며 열정이 빠져버려 burn out된 상태였습니다.
학원도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가족들의 기대와
전환점을 찾기위한 저의 바람으로 무작정 다니게 되었습니다. 뭐 일단 뭔가 달라지겠지 하는 막연한 설렘으로 들뜨긴 했습니다. 그러나 컴퓨터 단축키 하나 모르고 한타도 느린 상태의 저에겐 첫날 수업내용은 외계어였습니다.
단순한 변화를 원했을 뿐인데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쪽 계통의 공부를 한번도 한번도 한적이 없어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 싶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계속 공부를 해야하는지 고민할 주춤거림도 없이 진도는 계속 나가고 숙제가 주어지고
어떻게든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이해가 안되면 외우고 수업내용 정리한 것을 계속 반복해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뭘 해야 할지도 몰랐고 무엇을 배우는지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잘 하고 싶은데 좀처럼 실력은 늘지 않고 뭘 배우는지 전체적인 윤곽은 보이지 않는 상태가 몇 달은 갔습니다.
진도, 복습, 숙제의 연속으로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생활을 계속하였습니다.

처음 자바만을 배울 때에는 한과목이지만 더 불안했습니다. 기초이기에 어렵고 기초만은 아니기에 더 어렵더군요.
아기들이 첫 걸음마를 배울때 본능적으로 수천번 수만번 걷기를 시도하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를 반복합니다.
왜 걸어야 되는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지만 반드시 걸어야 하는 사명감으로 눈만 뜨면 서서 전진하려고 합니다.
지금 제 상황이 그랬습니다. 반복입니다. 왜 해야하는지는 나중에 안다고 합니다.
이미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서 걷고 뛰어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은 접고 전진을 위해 반복을 계속 합니다.
참 다행인게 13시간은 금방갑니다. 그리고 하루의 반을 붙어 생활하는 인연을 맺은 동료들도 자기만 걷거나 뛰려고 하지 않습니다.

4개월째 즈음 과목수가 늘어나고 배우는 영역이 넓어집니다. 과목수가 많아질수록 더 안도가 되더군요.
이 길이 나한테 맞는지 내가 과연 즐기면서 이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조금은 사라졌습니다. 폭이 넓어지니 조금씩 이 분야에 대해 흥미가 붙기 시작합니다.
다시 수업, 복습, 숙제..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고민이 배우는 것이 뭔지 몰라서 답답한 것이 아니라 할 것이 너무 많아 조급해지는 것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는 좋은 징조가 느껴집니다.

5개월째는 마음가짐이 느슨해집니다. 처음의 초긴장상태에서 4개월간 여유없이 달렸으니 스트레스를 받아 많이 아프기도 했고 감기도 종류별로 다 걸려 본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모니터만 보다보니 거북이목증후군인 것 같고 계속 앉아 있으니 다리의 붓기가 잘 빠지지 않더라구요..생활패턴은 고3때와 비슷하지만 머리가 다 크고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를 알고 있는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 때와는 달리 자율성은 더해졌지만 책임감은 더 커졌습니다. 나태해지고 공부하기 싫어지는 마음을 적당히 다룰줄 아는 조련이 필요했습니다.

학원기간이 3개월 남을 때는 그 동안 배운 것을 종합해서 프로젝트를 완성해야합니다. 이 3개월이 제일 중요하다고 합니다. 플젝을 하면서 한꺼번에 정리를 할 수 있어서 그 동안 배운 것의 윤곽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9개월이 조금 못되는 기간을 보냈습니다. 플젝은 이제 마무리단계입니다.




수기를 쓰면서 9개월이 조금 안되는 시간들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작년 여름을 생각하니 피식 웃게 됩니다.
지금은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학원 생활 처음 한달 간의 불안감을 생각하면 지금의 여유와 자신감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학원 선택은 인생의 turning point 였습니다. 갑작스러운 변화,그것도 180도 다른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전공..
처음 한달간 느꼈던 막연함은 끊어진 도로에서 다시 돌아갈까 아님 뛰어 내릴까하는 고민의 기간이었습니다.
사실 못돌리는 상황입니다.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고 뛰어내려야 합니다. 다행히도 이런 압박감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원장샘과 학원얘들에게 뜻하지 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참 인간적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만났던 사람들 하나하나가 멘토였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이고 영원히 잊지 못합니다.

학원과정이 계속 될수록 과연 나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지고 막연히 불안합니다.
이 때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숙제였습니다. 주어진 기간 안에 잘하든 못하든 완성하려고 하였습니다. 숙제에 의미를 두어서 뭘 하겠냐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보기보다 숙제에서 오는 성취감이 대단합니다. 작은 것이 쌓여서 큰 산이 되듯 이것들이 내 실력의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학원생활 동안 아쉬웠던 것이 있다면 자신에게 너무 채찍질만 한 것입니다.어느 정도의 자극적인 고통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학원에서는 스스로에게 칭친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 배워 나가는 시점이고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무한한 자신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코딩에서 막혔을 때 자그만한 부분일 뿐인데도 크게 부풀려서 좌절하고 자신감을 상실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직 취직을 하지 않은 상태라 후기가 학원생활 속의 수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9개월의 끝자락에 서서 그 동안의 과정에서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모르고 있다는 또 다른 고민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고민을 하게 한 기회를 얻은 것 자체만으로도 성취감을 느낍니다. 목표가 분명해졌으니까요. 그리고 남보다 +α를 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자신감도 붙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준비된 시작. 든든합니다.



수기가 구구절절한 것 같지만 결론은 일단 시키는대로 해봐라입니다.